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어이없던 날들

                                                                                                  유 경 숙 멜라니아

 

봄이 슬며시 다가온다.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던 추위가 차츰 힘을 잃어가고 있다.

봄의 햇살을 타고 기쁜 소식을 날아들기를 바라며 마음을 다독인다.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괴상한 바이러스가 인간계를 마구 흔들어 놓았다. 평온했던 일상을 바꿔버렸다.

괴상한 바이러스는 점점 퍼져 생명을 빼앗고 생존을 위협하여 세계적인 팬데믹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이야 까마득히 그랬지, 그때는, 이라고 하지만 도시가 지구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봉쇄되어 스산하기만 했었다. 이틈을 타고 이상한 사람들이 예언자라며 본인들이 믿는 허구의 신을 내세워 제물을 바쳐야 한다고 떠들었다. 한 해가 지나면 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은 쪼그라들었다. 그러면서 또 한 해를 맞고, 보냈다. 어이없는 바이러스의 위협이 이제는 앤데믹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이없는 날들을 보내며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생명을 가진 물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고 있다.

위험을 감지하면 대상이 무엇이든 독을 내뿜는 게 야생, 즉 생태의 속성인 것이다. 자연의 생태는 서로 공생하며 이어진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 들면 생태계가 마구 뒤섞여 교란이 시작되고 인간을 불행에 빠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를 구하기 위해 가려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인간만을 위한 이기가 개입되어 어떤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끌어오지 않도록 자연과 지혜로운 타협이 필요하다. 어이없었던 날들이 준 교훈인 것이다.

 

사순시기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엄청난 지연 재해와 사건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 처참하게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아픔을 나누며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일으켜 세울 기도가 절실하다.

 

“너”가 아닌“나”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 죄도 없으셨던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들 때문이었으니까.

 

2.jpg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