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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부활주일을

 

                                                                                                                                              유 경 숙 멜라니아

 

4월 6일 로마행 비행기를 탔다. 뮌헨에서 환승을 하고 밤 10시쯤 도착하여 숙소로 향했다. 밤 풍경에 기분이 들떴다. 늦은 밤이 아니라면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충동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늦은 밤이어선지 꽤 쌀쌀했다.

호스트가 숙소 앞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를 안내하고 여러 기구들의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시내 중심지라 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덜컹거리며 가방을 끌고 숙소로 향하는 여행자들, 늦은 밤 정취에 젖어 술을 즐기는 무리들. 교황청 가이드 투어 회사에서 톡을 보내왔다. 갑작스러운 교황청 행사로 인해 만나는 시간이 30분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아침 7시에 지하철 시치로역에 도착하려면 숙소에소 6시 10분에 출발해야 했다. 사 년 만의 장거리 비행이 여선지 설렘보다 피로가 몰려왔다.

아침 일찍 기상하여 냉동해간 밥을 끓여 밑반찬이랑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섰다. 테르미니역까지는 걸어서 15

분가량 걸렸다. 무난하게 티켓을 사고 지하철을 탔다. 우리를 살피고 있던 젊은 커플이 말을 걸어왔다. 신혼여행

중이며 로마가 처음이라 악명 높은 소매치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옷차림도 남루했다. 나는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는 나만의 비법을 알려줬다.

시치로역 만남의 장소에 이르게 도착해서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을기다렸다. 나는 가이드에게 남편을 인계하고 다시 테르미니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왔다. 금요일이라

예수님 수난 예절에 참석할 성당을 검색했다. 도보로 6분 정도의 거리에“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 있었다.

로마에는 4대성당이 있다. 라테리노대성당, 성 베드로대성당,산 파울로 프오리 레 무라대성당, 그리고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다.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마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진 성당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다. 어느 귀족부부의 꿈에 성모님이 나타나 8월 5일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언을 하셨는데 실제로 눈이 내렸다고 한다.

성당은 바실리카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콜럼버스가 가져온 금을 사용한 천장화가 유명하다. 나는 숙소를 나와 천천히 걸어서 성당 외부를 둘러봤다. 오후에  교황청투어를 마친 남편과 테르미니역에서 만났다. 역주변에 악취를 풍기며 누워있는 노숙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갔다.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여보내줬다. 성당에 들어서자 입이 벌어졌다. 미켈란젤로가 만들어다는 예배당과 천장과 벽의 장식들은“장엄하다”라는 표현이 적합 했다. 추기경님, 주교님 등 사십여 분의 사제단의 입장은 위엄이 있었다.

 

세 시간에 걸친 예절이었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그 위엄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더러 한국 사람들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향한 경배의 모습은 몹시 경건해 보여 마음이 든든해왔다.

우리는 부활절 미사도 이 성당에서 드릴 수 있었다.

 

Roma Chiesa SantaMariaMaggiore.jpg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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