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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거꾸로 갈 수 없다

                                                                                                        유 경 숙 멜라니아

 

기원전의 진리는 현대에 적용해도 다르지 않다. 구약의 말씀이 신약에서도 반복되었고 지금을 살고 있는 인류가 공감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고 있다.

지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듯 시간도 거꾸로 갈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지나간 세월 중에 찬란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 속에 빠져있다. 그 전성기에 누린 혜택이나 환경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 전성기는 과거의 추억일 뿐, 현재진행형으로 착각하여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더러 볼 수 있다. 혹시라도 전성기가 너무 간절해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는 유혹이 생긴다면 과감히 떨쳐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다. 정직함으로 존경을 받아 찬란했던 나날이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남을 밟고 쟁취한 화려함은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누군들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렸던 때를 그리워하지 않겠는가. 어떤 책에서 읽은 게 생각난다. 주변 정리를 잘하고 깔끔하게 만든 사람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고, 욕심이 있고 과거지향적인 사람은 주변을 정리하지 않아 늘 너저분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의미를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간다. 바라는 게 없으면 지금의 삶이 만족스러워 깔끔함을 유지하게 된다. 뭔가가 생기겠지, 란 막연한 기대와 좋았던 때가 또 올 것이라는 허황된 믿음을 바라면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없다. 지나간 날과 다가올 날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해 뒤엉킨 삶이 된다.

 

또 없는 게 많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려 남의 것을 가지려 한다. 요즘 지난날의 욕망을 채우느라 남의 것을 탐내는 거대한 사건이 생겼다. 더 갖고 싶고, 영토를 더 넓히고 싶은 욕망에 수많은 생명이 사라져 인류의 지탄을 받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자연의 섭리고 섭리에 의해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이 바뀐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의 것을 쉽게 탈취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있다. 과거 어리석음으로 당했던 때를 떠올리며 실수를 교훈 삼아 단단히 무장이 되어 이제는 만만하지 않음을 침략자들은 모르고 있다.

 

사람은 살면서 베드로처럼 얕은 생각을 하게 되어 죄를 짓기도 한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회개하고 용서를 받지만 다시 죄를 짓게 된다. 그럼에도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성찰을 통해 잘못을 깨닫는다. 

지나간 날의 찬란함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남을 해치면서까지 찬란함을 재현 시키려 한다면 도둑이나 다름없다. 그 도둑질이 과거처럼 가능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바뀌었기 때문이다. 성찰을 통해 남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멈추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긴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찬란한 봄 햇살이 어둡고 차가운 가슴으로 스며들어 빛이 났으면 좋겠다. 봄 햇살을 닮은 환한 얼굴들이 유난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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