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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지면 다시 붙이는 것

 

유 경 숙 멜라니아

 

사람은 혼자서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가능하지 않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 돕거나 도움을 청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헤아리면서 사는 게 섭리일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이 취향과 성향이 다 맞아 항상 기쁜 관계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소함으로 충돌을 하는 경우는 누구나 흔히 겪게 되는 현상이다. 사소하거나 사소하지 않은 이유로 충돌을 할 때마다 관계를 깨버릴 순 없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깨어버렸다는 사실에 훗날 마음이 편치 않게 된다.

사람의 감정은 쉽게 뜨겁다가도 차가워져 예기치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때, 내가 좀 참았더라면, 내가 이해할 수도 있었는데,라며 후회를 한다. 더군다나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사는 동안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계가 깨어지지 않도록 배려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존중해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감정을 제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미 화를 냈고 그 화에 빠져 또 다른 화를 불러와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나의 단점 중 하나는 충돌 전에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마음을 닫게 되면 말을 하지 않게 되고 그다음은 한동안 됐든 오랜 시간이든 관계가 끊기게 된다.

사람마다 화해의 방법이 다르다. 먼저 마음을 비우고 화해를 요청하는 사람.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는 사람. 뭐, 어떻게 되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사람. 어떤 방법이든 화해를 했으면 된 것이다.

 

일본의 도자기 작업에“킨츠기”가 있다. 일본 사람들은 생활용품으로 도자기를 많이 사용한다. 애써 빚은 도자기가 완성품이 될 때 가지 흠이 없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굽는 과정에서 열의 온도로 인해 금이 가거니 깨어질 수도 있고 작업자의 부주의로 파손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킨스기는 금이 가거나 깨어진 도기를 금으로 메워 붙여주는 방식이다. 본래의 도기보다 금을 촘촘히 끼어 넣어 이어 붙여 자기가 더 멋있고 가치가 있다. 붙여진 흔적은 예술적 감각이 오히려 돋보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금이 가거니 깨어졌을 경우 킨츠기처럼 화해라는 도구로 그 틈을 메울 수 있다면 그 관계는 더욱 단단하게 맺어진다.

 

사순시기가 지나면 기쁨의 부활을 맞는다. 그동안 자신의 소홀함으로 혹은 사소한 오해로 서먹서먹한 사이가 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면 나만의 부활이 아닐지. 자신을 비우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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