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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빛

 

                                                                                                 유 경 숙 멜라니아

 

계절 중 가장 눈부신 아름다운 달이 오월이지 싶다.

갓 태어난 식물들, 거무죽죽한 줄기는 생전 싹을 틔우지못할 것 같았는데 연약한 잎이 나오고,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꽃들이 눈부시다.

그 찬란한 계절이 성모님의 달이다.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낸 성모님의 성화된 모습을 의미하는 것 같다.

어느 날, 난데없이 성령으로 임신을 하고 그 뜻을 받아들이셨다. 보통의 소녀였을 성모님도 내적 갈등이 왜 없었겠는가. 하필 왜 나냐고 따질법한 임신이 아닌가.

 

하느님은 성모님을 선택하며 신뢰를 주기 위해 반짝이는 호화주택에 금은보화를 한 아름 안기며 내 말을 따르라고 하시지 않았다. 순명을 받아들이게 하시느라 내면의 변화를 주셨을 것이다.

끊이지 않고 하느님께 매달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날, 그 순간 자신 앞에 펼쳐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기도일까. 아니면 외적 변화, 즉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이 생성되기를 바라는 기도일까.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더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예쁘고, 건강하고, 좋은 학벌에, 키도 크고, 가진 것도 많아야 아름다움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외모를 빛나게 하려면 잘 발달한 의료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이 될 터이고, 더 갖기 위해서는 두뇌회전을 잘하여 재산을 불리는 것에 투자를 하면 해결이 된다.

내적 아름다움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소용돌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뭔가가 자기 안에 들어와 내면을 휘젓는 게 아니다. 서서히, 조금씩 내면이 움직이며 바뀌는 것이다.

 

성모님의 생애가 마냥 기쁨만 있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멸시받는 아들을 지켜봐야 했고, 죄도 없는데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며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아들을 일으켜 세울 수도 없었다.

아들의 몸이 찢겨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 역시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숨이 끊긴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도 그 흔한 통곡조차 삼켜야 하는 그 모습은 인간이 아닌 신계에 가깝다.

오월이 지나기 전에 성모님의 행적을 묵상하고 청초한 꽃을 바치며 찬미를 드리도록 다짐을 한다.

당신, 참 훌륭하고 장하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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