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15일 일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시편 45(44)편
(44) [지휘자에게. 나리꽃 가락으로. 코라의 자손들. 마스킬. 사랑 노래]
아름다운 말이 제 마음에 넘쳐흘러
임금님께 제 노래를 읊어 드립니다.
제 혀는 능숙한 서기의 붓입니다.
당신께서는 어떤 사람보다 수려하시며
당신의 입술은 우아함을 머금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영원히 강복하셨습니다.
오, 용사시여, 허리에 칼을 차소서.
당신의 엄위와 영화를 입으소서.
당신의 영화와 함께 나아가 이루소서,
진실과 자비와 정의를!
당신의 오른팔이 당신께 무서운 일들을 가르치리이다.
임금님의 화살은 날카롭게
원수들의 심장을 꿰뚫고
민족들은 당신 발아래 쓰러집니다.
오, 하느님 같으신 분! 당신의 왕좌는 영원무궁하며
당신의 왕홀은 공정의 홀입니다.
당신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을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몰약과 침향과 계피로 당신 옷들이 모두 향기로우며
상아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 소리가 당신을 즐겁게 합니다.
제왕의 딸들이 당신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 사이에 있으며
왕비는 오피르의 황금으로 단장하고 당신 오른쪽에 서 있습니다.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임금님이 너의 아름다움을 열망하시리니
그분께서 너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그분 앞에 엎드려라.
티로의 딸이 선물을 가져오고
백성 가운데 부자들이 네게 경배하는구나.
한껏 화사하게 꾸민 임금님 딸이
금실로 수놓은 옷에 싸여 안으로 드는구나.
오색 옷으로 단장하여 임금님께 인도되고
처녀들이 그 뒤를 따르며
동무들이 그에게 안내되는구나.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되어
그들은 왕궁으로 들어가는구나.
당신 아들들이 조상들의 뒤를 이으리니
당신께서 그들을 온 땅의 제후로 삼으시리이다.
저는 당신 이름을 세세 대대에 알리리니
백성들이 당신을 영원무궁토록 찬송하리이다.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오늘의 묵상
오늘은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전에는 ‘몽소 승천’(蒙召昇天)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승천(Ascensio, 상승, 올라감)은 능동적으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 오르신 것이고, 성모 마리아의 승천(Assumptio, 올림을 받음)은 수동성, 곧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것입니다.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1950년 11월 1일, 교황령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을 통하여 성모님의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과 육신으로 천상 영광에 들어올림을 받으셨습니다”(신경 편람 3902항). “하느님의 고귀하신 어머니께서는 …… 마침내 당신 특전의 최상의 화관으로, 무덤의 부패로부터 더렵혀지지 않은 채 보존되셨으며, 또한 당신의 아들처럼 죽음을 완전히 이기시고서 육신과 영혼으로, 천상의 지고한 영광으로 들어올림을 받으시고, 거기서 세세 대대 불사불멸의 왕이신 당신 아들의 오른편에서 여왕으로 빛나실 것입니다”(3903항).
성모 마리아 승천의 의미는 먼저, 하느님께서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심으로써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하신 것’(『가톨릭 교회 교리서』, 966항 참조)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모님의 승천이 언젠가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하여 예수님의 천상 영광에 참여하게 되리라는 희망의 표지요 위안의 보증인 것입니다. 이 세상 순례의 여정에 있는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의미는 “실제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계속하시어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교회 헌장 62항)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어머니께서 하늘 나라에 계시기에, 우리가 매 순간 그분께 도움을 청할 때, 그분께서 언제나 자애로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Messe de l'Assomption à Lourdes, le 15/0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