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청소년 주일 담화문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원죄 없으시며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정 안에서 보호를 받고, 참된 가치를 얻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친교와 나눔을 통한 우정의 길을 함께 걷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영원한 생명의 말씀 안에 머물고, 평화를 누리며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혼자’라는 두려움은 그 어떤 두려움보다 큽니다. 그래서 무리를 이루고 어딘가에 또는 누군가에게 소속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인간 본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두려움을 떨쳐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확신은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거짓 정보가 우리를 두렵게 하고, 그럴듯한 거짓 예언과 일어나지 않은 부정적 추측의 미래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 앞에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평정심은 초연함도, 무감각함도, 초인적인 태도도 아닌, 생명과 자비를 베푸시는 성부와 그분의 구원 의지에 신뢰를 두고 의탁하는 것”(프란치스코, 제34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강론, 2019.4.14.)에서 나옵니다. 왜냐하면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신 주님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굳게 지켜지고 있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릇된 타협으로 목적을 이루려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날, 하느님의 때에 그 모든 것은 반드시 드러날 뿐만 아니라 결국 확신에 찬 믿음과 열정, 신념, 사랑이 없는 이들은 자아도취와 냉소적 비난, 자기만족의 공허한 쾌락만 남아 있을 뿐,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복음의 기쁨」, 96.266항 참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살아 계시고, 예수님은 여러분의 생명이시라는 것을 소리쳐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동시에 그분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에게 자신을 버리고 여러분의 안전을 벗어던지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맡기라고 요구하시는 그분의 소리를 듣게 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의 길에 있는 것입니다”(제34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강론).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지나친 세속화에 대한 편승입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안락함과 물질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결국 내 안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는 없고 ‘나’만 남는 상태로 만들어, 우리를 아주 쉽게 유혹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불행한 결과를 불러오는 원인이 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의 사건들 앞에 신앙으로 맞서는 일이 특별한 마음의 부담(「교회의 선교 사명」, 17항 참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 위임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무질서를 질서로 자리 잡게 하는 가장 바른 길입니다. 자주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신”(루카 5,16) 예수님처럼,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질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신’(루카 22,44 참조) 예수님처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1) 하신 말씀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세속화에 맞서 영적인 충만함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죽음의 문화에 동조하지 않고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되 차별은 배척하고 소통과 경청을 통해 세속화에 맞서 복음화의 길로 나아갑니다.
“교회를 늙어 가게 하거나 과거에 얽매이거나 퇴보하거나 안주하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교회를 해방시켜 주시도록 주님께 청합시다. 교회가 또 다른 유혹에서도 벗어나게 해 주시도록 청합시다. 세상이 주는 대로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교회는 젊다고 믿는 것, 교회의 메시지와는 달리 모든 이와 똑같이 행동하기에 교회는 쇄신된다고 믿는 것이 바로 그러한 유혹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본연의 모습일 때, 곧 날마다 하느님 말씀과 성찬례, 그리스도의 현존과 성령의 권능을 통하여 새로운 힘을 얻을 때 젊게 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35항).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정의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여러분의 선한 의지를 맡겨 드리십시오.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거룩함의 길을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젊은이들의 기쁨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특히 젊은이들이 형제적 친교의 기쁨을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67항).
자애로우신 성모님의 전구에 우리 모두를 맡겨 드리며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2019년 5월 26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주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원죄 없으시며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의 보호 아래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정 안에서 보호를 받고, 참된 가치를 얻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친교와 나눔을 통한 우정의 길을 함께 걷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영원한 생명의 말씀 안에 머물고, 평화를 누리며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
함께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혼자’라는 두려움은 그 어떤 두려움보다 큽니다. 그래서 무리를 이루고 어딘가에 또는 누군가에게 소속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인간 본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두려움을 떨쳐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확신은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거짓 정보가 우리를 두렵게 하고, 그럴듯한 거짓 예언과 일어나지 않은 부정적 추측의 미래가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 앞에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평정심은 초연함도, 무감각함도, 초인적인 태도도 아닌, 생명과 자비를 베푸시는 성부와 그분의 구원 의지에 신뢰를 두고 의탁하는 것”(프란치스코, 제34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강론, 2019.4.14.)에서 나옵니다. 왜냐하면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신 주님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굳게 지켜지고 있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릇된 타협으로 목적을 이루려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날, 하느님의 때에 그 모든 것은 반드시 드러날 뿐만 아니라 결국 확신에 찬 믿음과 열정, 신념, 사랑이 없는 이들은 자아도취와 냉소적 비난, 자기만족의 공허한 쾌락만 남아 있을 뿐,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복음의 기쁨」, 96.266항 참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여러분의 열정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살아 계시고, 예수님은 여러분의 생명이시라는 것을 소리쳐 외치기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동시에 그분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에게 자신을 버리고 여러분의 안전을 벗어던지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맡기라고 요구하시는 그분의 소리를 듣게 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의 길에 있는 것입니다”(제34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강론).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지나친 세속화에 대한 편승입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안락함과 물질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결국 내 안에 하느님을 위한 자리는 없고 ‘나’만 남는 상태로 만들어, 우리를 아주 쉽게 유혹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불행한 결과를 불러오는 원인이 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의 사건들 앞에 신앙으로 맞서는 일이 특별한 마음의 부담(「교회의 선교 사명」, 17항 참조)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 위임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무질서를 질서로 자리 잡게 하는 가장 바른 길입니다. 자주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신”(루카 5,16) 예수님처럼,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질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신’(루카 22,44 참조) 예수님처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1) 하신 말씀을 실천할 때 비로소 세속화에 맞서 영적인 충만함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죽음의 문화에 동조하지 않고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되 차별은 배척하고 소통과 경청을 통해 세속화에 맞서 복음화의 길로 나아갑니다.
“교회를 늙어 가게 하거나 과거에 얽매이거나 퇴보하거나 안주하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교회를 해방시켜 주시도록 주님께 청합시다. 교회가 또 다른 유혹에서도 벗어나게 해 주시도록 청합시다. 세상이 주는 대로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교회는 젊다고 믿는 것, 교회의 메시지와는 달리 모든 이와 똑같이 행동하기에 교회는 쇄신된다고 믿는 것이 바로 그러한 유혹입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본연의 모습일 때, 곧 날마다 하느님 말씀과 성찬례, 그리스도의 현존과 성령의 권능을 통하여 새로운 힘을 얻을 때 젊게 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35항).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정의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여러분의 선한 의지를 맡겨 드리십시오.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거룩함의 길을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젊은이들의 기쁨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특히 젊은이들이 형제적 친교의 기쁨을 나누기를 바라십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67항).
자애로우신 성모님의 전구에 우리 모두를 맡겨 드리며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2019년 5월 26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