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메렌시아의 믿음

by surisan posted Feb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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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메렌시아의 믿음                                                      유경숙 멜라니아



이에메렌시아는 수리산 교우촌에서 살다 치명하였다. 문헌에 의하면 최경환 프란치스코의 가정과 인척이 된다. 그녀의 묘는 무명순교자로 소개되어 명동성당 지하경당에 있다.
39세에 죽은 이에메렌시아는 외교인과 결혼했다. 오빠들을 통해 천주교를 알게 되었고 열심히 믿었다. 시댁의 미신행위에서 벗어나고자 금식과 소재를 지키며 신앙생활을 했다.
그녀의 신앙을 알게 된 남편의 핍박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갔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폭력을 휘둘렀고  옷을 벗겨 밖에 매달기 까지 했다. 내쫓기기도 여러 차례였다. 모진 핍박에도 굴복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참고 견디었다. 침묵과 온유로 자신의 신앙을 지켰고 시부모와 가족에게는 효성과 부드러움으로
대했다. 신앙을 증거하는 모습이다.
이에메렌시아의 이런 모습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었고 또 조금씩 그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천주교의 진리를 알려주며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노력하였다. 그녀의 마음씀과 진심의 행동은 오래도록 지속하였을 것이며 그 열매를 맺게 하였다.
이에메렌시아의 남편이 개종하였다. 부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실천해 나갔고 남편은 영세를 받았다.
인간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그녀가 남편, 시댁의 학대가 고통스러워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자신이 받은 학대를 이웃에게 알리거나 그들을 원망하며 도망을 가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목적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이메렌시아의 가슴엔 좋으신 하느님을 꼭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목적뿐이었다. 가족을 향한 구원의 손길을 접지 않았던 그녀의 정성을 하느님은 외면하지 않으셨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았던 이에메렌시아의 행적을 따라 묵상하며 아기예수님을 기쁘게 맞을 준비가 필요한 지금,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축복의 시간을 가져본다.

자신의 오만과 나태로 신앙의 장애를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만든 규칙에 갇혀 하느님을 다르게 보지는 않았는지, 험담과 거짓으로 이웃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았는지, 이기심으로 계산된 기도를 하지는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