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기 위령성월

by admin posted Nov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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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무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기  위령성월

 

수리산성지 전담신부 이헌수 (요셉)

 

 

지금 수리산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온갖 나무들이 여름내 입었던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각자 각자 자신만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물들은 수리산이 정말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이 자연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특히‘나의 마무리는 어떨까 ?’, 아니‘ 나는 어떻게 마무리를 준비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다가올 삶의 마무리를 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내 삶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법정 스님의‘아름다운 마무리 ’란 글에 내 마음을 잠시 머물러 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어 자신의 순수 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우리는 지금 위령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얻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와 더불어서 우리 자신의 죽음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의 마무리도 하느님 안에서 아름답게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삶 안에서 충실히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 준비할 수 있는 위령성월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