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빌 언덕
유 경 숙 멜라니아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어줄 대상이 누구인지를 궁금해 한다. 위기에 있을 때, 또한 삶이 막연할 때 도움이 되어줄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자신이 비벼도 끄떡없는 언덕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 요즘 쓰는 말로 부모찬스라는 것이다. 능력이 탁월한 부모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성장하고 수월하게 사회생활을 보장 받는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찾아봐도 비빌 언덕이 되어줄 대상이 없어 좌절하게 된다. 부모도, 형제도, 그 흔한 친인척이라도 비비기엔 너무 연약해 원망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
몇 년째 회자가 되고 있는 권력자의 딸은 보모의 영악스러움이 비빌 언덕이 되어 어렵다는 학교에 무난히 입학을 하고 편안한 장래를 보장받는 직업을 갖게 되지만 세상 일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아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능력자인 부모나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장래를 보장 받아야 할 직업이 위태한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모든 사람들의 결과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은 부모찬스도 그리 믿을 만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지금쯤은 발목이 잡혀있다는 것을 깨닫기는 할지 궁금하다.
우리의 비빌 언덕은 누구일까.
하느님은 병든 사람, 죄를 범한 사람까지도 오라고 손짓하신다. 당신을 믿는다면 누구든 오라고 양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는 한 발짝, 두 발짝 하느님이 기다리시는 곳을 향해 발을 떼지만 과연 나를 도와주실지 의심을 한다. 자신의 어려움을 자신의 불합리를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실 것인지를 궁금해 하며 언제든 의심한 광경이 벌어지면 몸을 돌릴 궁리를 한다.
하느님은 단서를 붙이셨다. 나를 믿으면, 이라는.
기후의 변화로 지구는 달라져가고 있다. 지구 스스로가 기후를 변화시킨 게 아니다. 기후가 달라지는 상황을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가 만들고 있다.
달라지는 기후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모양을 바꿔가며 인류를 위협 한다. 또 어떤 것들이 생성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요즈음 이다. 불안하고 긴장된 하루하루를 지내며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하느님을 믿으며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비빌 언덕이다. 든든하고 단단한 우리들의 언덕은 어떤 상황이라도 우리들을 지켜주실 것이다.
진실하게 믿는 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