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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20:51

묵상의 수리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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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수리산성지    

장 석 주 (토마)

오늘도 미사 1시간 전에 도착해서 고택성당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봄이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서 따듯한 바닥이 좋다. 콧속으로 어릴적 토담집의 흙냄새가 솔솔 들어오고 청량한 기운이 온몸을 덮을 때 난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로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해서, 또는 최경환성인과의 일체를 위해서 모든 잡념을 떨치고 묵상에 몰입한다. 잠시잠깐 이라고 생각 되었지만 어느새 해설자가 미사 전 최성인을 위한 기도문을 읽는다.  

이렇게 난 성지에 올 때마다. 고택성당이든 순례자 성당이든 일찍 와서 묵상하는 걸 즐기게 되었다. 이 묵상에서 가시적으로 얻어지는 건 물론 없다. 다만 그냥 이시간이 내게는 무척 좋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수리산성지까지 와서 미사만 달랑 드리고 간다는게 영 개운치 않은 이유도 있었다. 부름을 받았다면 좀 더 여유 있게 와서 전엔 못했던,(본당에선 자주 해보지 못했음) 묵상을 누구의 눈치나 방해 없이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난 좋았다.  이렇게 묵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박정배 신부님께 이 글을 통해 감사드린다. 만약 내가 성지에서 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아직도 묵상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 했을 것이다.

아내 젬마는 늘 염원하는게 우리가족 모두가 성당을 열심히 다니는 걸 원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그렇게도 성당가자면 짜증을 내고 싫어하더니 왠일인지 두 아이가 모두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큰아이 토마스아퀴나스가 군에 있을 때 견진을 받겠다고 주일 날 연락이 왔다. 너무나 놀라워서 가까운 라이문도 형제에게 대부 부탁을 했다. 제대 후  부모의 뒤를 이어 성가대를 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얼마 후 동생 캐롤리나를 데리고 가서 같이 청년성가대에 들어갔다. 지금 큰아이는 청소년위원회 청년분과장을 맡고 있고, 딸아이는 청년성가대 단장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 이 모든 일을 두고 아내와 난 가끔씩 기적 같은 일이라고 얘기를 하곤 한다. “매로 가르치니 반항하고 몸으로 가르치니 따르더라” 라는 말 처럼 우리부부가 성당을 다니는 것에 대한 결과인가? 하여튼 이로서 우린 성가정이 되었다. 근 10여년동안 은근히 답답했던 체증이 너무도 순간에 이루어지니까 ??어이가 없고, 한편으론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하고 아이들에게도 고마운 맘이 든다.

이렇게 본당에서 아이들이, 성지에선 내가 봉사를 하면서 우리 가정은 한 걸음씩 어딘가로 향해가고 있다. 그곳이 최경환성인이건, 하느님이이건 천국이건 관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도 아내 젬마와 일찍 도착해서 순례자성당에서 성모님 앞에 작은 촛불을 켜고 아내는 기도하고 난 묵상을  한다. ...,, 헌데,,,,,,, 발이 약간 시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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